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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유명 목사의 자격논란, 결론 내려야

미주한인교계에서 오정현 목사(서울사랑의교회)를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오 목사는 지난 1986년 PCA(미국장로교단) 한인서남노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았지만 강도사 과정에서 문제점이 제기된 것이다. 30년이 흐른 지금 갑자기 오 목사의 자격은 왜 논란이 됐을까. 당시 PCA는 오 목사가 CRC(북미개혁교단)에서 거쳤다는 강도사 활동을 인정, 목사 안수를 인허했다. 하지만 CRC에는 '강도사' 제도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오 목사가 갖고 있던 '설교권'은 목사가 공석일 때 평신도에게 일시적으로 부여하는 권한(CRC 헌법 43조)이었다. 이는 목회자가 되려는 의향이 없는 사람에게 주는 것으로, 목사 안수에 필요한 강도사 규정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오정현 목사에 대한 '강도사 사칭' 여부가 쟁점이 됐다. 급기야 PCA가 오 목사를 어떻게 '강도사'로 인정했는지가 논란이 되면서 목사 안수의 적법성까지 따지게 됐다. 지난 15일 PCA 서남노회는 이를 두고 9시간이 넘는 논의를 했다. 그만큼 민감한 이슈였던 셈이다. 이날 노회는 논란을 매듭짓지 못하고 결국 이 문제를 PCA 총회 법사위원회로 넘겼다. 현재 오정현 목사 이슈는 교계의 '뜨거운 감자'다. 교계에서는 오 목사가 안수를 받기까지의 과정과 절차를 두고 '사실(fact)'과 의혹이 난무한다. 이는 갈등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사실 이번 문제는 표면상 나타난 쟁점과 달리 오늘날 개신교에 대한 사회적 반감, 사랑의교회 내부 갈등이 깊게 뿌리내리고 있어 쉽게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PCA는 교계의 심각한 분위기를 인식해야 한다. 단순히 오정현 목사 개인에 대한 시시비비를 가리는 정도로 여길 사안이 아니다. 자칫하면 한국 및 한인교계는 이 때문에 갈등 구도가 고착되고, 반목은 더욱 심해질 수 있다. 지금 오정현 목사가 PCA에서 안수를 받았다는 '사실'과 그 과정 가운데 불거진 '사실'이 서로 상충한다. 사실과 사실의 상충은 다양한 해석을 낳고, 의혹을 양산한다. 그렇기 때문에 PCA는 이 문제를 철저히 파악해서 명확한 결론을 내릴 필요가 있다. 불확실한 설명은 오히려 논란만 부추긴다. 해결되지 않은 의혹은 여러 면에서 악용될 위험도 있지 않은가. 현재 문제를 제기한 측에서는 PCA가 오정현 목사에게 안수를 인허할 수 있었던 과정과 절차에 대한 정확한 설명을 요구한다. 또, PCA 서남노회 관계자들의 만류에도 서기 목사가 한국 측에 "오정현 목사 안수과정에는 문제가 없다"는 편지를 보낸 것도 논란이다. "법적 증거로 사용할 수 없다"는 내용이 담긴 마지막 장은 누락된 채 이 편지가 오정현 목사에게 유리한 법정 증거로 쓰인 이유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PCA는 이 모든 논란에 대해 교단 헌법에 근거, 사실 그대로 명확하게만 설명한다면 양측 모두가 그 결과를 납득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그렇지 못하면 기독교계의 갈등의 골만 더욱 깊어질 듯 하다.

2016-03-30

오정현 목사 안수…"편법이냐, 아니냐" 9시간 회의

오정현 목사(서울사랑의교회) '안수'를 놓고 한인교계가 논란에 휩싸였다. 15일 PCA(미국장로교단) 한인서남노회에는 '오 목사 안수 적법성'으로 명시된 청원건이 상정됐다. PCA는 오 목사에게 목사 안수(1986년)를 인허했던 단체다. 이날 회의에서 노회 자격심사위원회가 "오정현 안수 적법성에 대한 청원건은 서류 미비로 기각한다"고 보고하자 술렁이기 시작했다. 목사들은 크게 두 부류로 갈렸다. 오정현 목사에 대한 안수 절차를 검토해보자는 주장과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라는 주장이 대립했다. 갑자기 오 목사의 자격이 논란이 된 것은 목회자가 되기 전 거쳐야 했던 강도사 과정에 문제점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당시 PCA는 오 목사가 CRC(북미개혁교단)에서 거쳤다는 강도사 활동을 인정, 목사 안수를 인허해줬다. 하지만, CRC에는 '강도사' 규정이 없다. 오 목사에게 있던 '설교권'은 목사가 공석일 때 교인에게 일시적으로 주어지는 것(CRC 헌법 43조)이었다. 이는 목사 안수에 필요한 강도사 규정이 아닌 셈이다. 이 때문에 교계에서는 오정현 목사에 대한 '강도사 사칭' 여부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이는 PCA가 오 목사를 어떻게 '강도사'로 인정했는지에 대한 논란으로 불거지면서 안수 절차의 적법성을 따지는 상황이 됐다. 김상선 서기 목사가 한국 측에 보낸 공문도 이슈였다. "오정현 목사 안수 과정에는 문제가 없다"라는 공문이 법정 증거로 채택되면서 서울사랑의교회 갱신위원회가 오 목사에게 제기한 소송이 기각됐기 때문이다. 현재 갱신위원회는 김 목사를 고소한 상태다. 김상선 목사는 "나는 노회 및 총회 자료를 바탕으로 답변했다"며 "노회와 협의 없이 보냈다는 부분이 문제인 듯 한데 규정에 따라 서기로서 역할을 한 것"이라고 답했다. 목사들의 의견대립은 팽팽했다. 김기섭 목사(LA사랑의교회)는 "오정현 목사를 적법하게 안수했다는 사실에 대해 노회가 공식으로 입장을 표명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성윤 목사(나성남포교회)는 "이 문제는 총회가 다루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오전 9시부터 시작된 논의는 오후 6시가 넘도록 계속됐다. 파행을 거듭하던 노회는 오정현 목사건과 관련해 3가지 안건을 처리했다. ▶목사 고시 후 안수한 사실을 확인 ▶안수 절차 및 확인 청원을 총회 법사위원회로 보냄 ▶서기 목사에 대한 전권위원회 구성 등을 결정했다. 공이 PCA 총회로 넘어간 셈이다. 한편, 오정현 목사는 오는 4월 '제자훈련 지도자 세미나(남가주사랑의교회)'의 주 강사로 미국을 방문한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2016-03-16

오정현 목사 '편법 안수' 논란…인허 PCA측 오늘 논의

서울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 논란이 미주한인교계로 번지고 있다. 오정현 목사가 편법으로 '목사 안수'를 받았다는 주장이 한인교계에서 제기되고 있어서다. 오 목사에게 목사 안수를 인허한 PCA(미국장로교단) 교단 산하 한인서남노회(노회장 고건주 목사)는 15일 '제66회 정기노회'에서 이 문제를 논의하기로 결정, 그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당시 오 목사는 CRC(북미개혁교단)에서 강도사를 거친 뒤, 이를 인정받아 PCA에서 목사 안수(1986년 10월)를 받았다. 하지만 오 목사가 CRC에서 거쳤던 강도사 과정과 자격 등에 문제점이 제기되면서, PCA의 목사 안수 적법성이 논란이 됐다. 이후 PCA 서남노회 김상선 목사(서기)가 한국 측에 "오정현 목사 안수 과정에는 문제가 없다"는 내용의 공문을 노회 측과 협의도 없이 보내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이 공문은 최근 한국에서 사랑의교회 반대파 교인들이 제기한 '오정현 목사 위임결의 무효확인' 소송에서 법정 증거자료로 채택돼 재판결과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당시 서울중앙지법은 이 자료를 인정, 교인들의 소송을 기각시켰다. 14일 PCA서남노회 고건주 목사는 "자세한 건 지금 말할 수 없다. 모든 건 정기노회에서 언급될 것"이라며 "아무런 협의 없이 이뤄진 서기 목사의 공문 발송 문제도 같이 다룰 예정"이라고 전했다. 본지는 14일 김상선 목사에게 공문 발송에 대한 이유를 물었다. 김 목사는 "노회 내부에서는 이에 대해 아무것도 말하지 않기로 협의가 됐다"고만 짧게 답했다. 한편, PCA 한인서남노회의 정기노회는 15일 오전 9시 인랜드교회에서 열린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2016-03-14

오정현 목사 '활동비 논란'…골프채 구입 등에 대거 지출

서울사랑의교회 오정현(사진) 목사의 목회 활동비가 논란이다. 3일 기독언론 뉴스앤조이는 오정현 목사의 최근 '목회 활동비' 계좌를 입수, 지출 내역을 공개했다. 목회 활동비는 목사가 월급 외에 별도로 지급받는 돈이다. 오정현 목사의 목회활동비 내역은 ▶2006~2007년(매달 600만 원) ▶2007년~2011년 3월(매달 700만 원) ▶2011년 4월~2013년(매달 800만 원)이다. 오 목사는 목회 활동비로 예술의전당 회비, 뮤지컬 및 콘서트 티켓 구입, 양복 수선, 맞춤 와이셔츠, 골프 레슨 및 골프채를 구입한 사실이 드러났다. 안경 구입에는 160만 원이 쓰였다. 또 일부 활동비는 수십만 원 짜리 샴푸, 화장품, 건강식품, 야쿠르트 주문, 공과금, 태블릿 PC 액세서리, 비데 설치 등에 사용됐다. 목회 활동이라 보기에 다소 애매한 곳에 쓰인 비용만 약 1억4496만 원이다. 오정현 목사는 8년간 총 목회활동비(4억6424만 원)중 3억1928만 원을 현금 및 수표로 인출해 사용했다. 약 63%에 달하는 목회 활동비의 사용이 불분명한 셈이다. 뉴스앤조이는 "오정현 목사는 매월 1000만 원이 넘는 사례비 외에 목회 활동비로만 1년에 1억 원 가까이 받았다"며 "계좌 내역을 보면 한 달에 약 200~1000만 원의 현금을 인출했는데 이를 어디다 사용했는지 알 수 없다"고 전했다. 서울사랑의교회는 이에 대해 "(검찰에서) 무혐의가 확정된 사안에 대해 끊임없이 의혹을 제기하는 이탈 교인들의 모습을 우려하고 안타까워하고 있다"며 "하나님의 공의를 믿는 크리스천이라면 조사결과에 수긍해 더이상 무익한 소송은 그쳐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장열 기자

2015-06-04

LA 방문 서울 사랑의 교회 오정현 목사…"'미개한 국민' 틀린 말 아냐" 논란

서울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가 미국 방문중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 아들의 '국민이 미개하다'는 발언에 대해 "잘못된 말이지만 틀린 말은 아니다"라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정 후보의 아들은 세월호 참사와 관련, 소셜네트워크에 이같은 글을 올려 파문을 일으켰다. 지난달 27일 남가주사랑의교회 순장반 간담회에서 오 목사는 정 후보 아들이 막말 파문으로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본인 상황에 빗대며 "(여론이) 무조건 공격하기 시작하는데, 담임목사 자리에서 나를 끌어내리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하더라"고 말했다. 이같은 사실은 간담회 녹음 파일이 외부에 공개되면서 알려졌다. 논문 표절이 드러나 6개월의 자숙기간을 거쳤던 오 목사는 "학교 측에서는 논문의 독창성과 학문적 기여를 인정해 학위를 취소하지 않겠다는데 논문에 '쿼테이션(인용구)' 빠졌다고 표절이라고 생난리를 친다"고 주장했다. 재정 의혹에 대해서는 "나는 옥한흠 목사보다 사례비를 더 받은 적도 없고 오히려 지난 3년간의 사례비를 모두 드렸다"며 "나도 (교회를) 그만둘 마음이 있었지만 내가 그만두면 적어도 2만 명 이상의 교인이 상처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가주사랑의교회 한 관계자는 "(순장반 발언은) 기억이 안 난다. 표절에 대해서는 논문을 읽어보지도 않았고 정확한 진위 여부를 알 수 없으니 말씀드리기 곤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오 목사는 지난달 27일 '제21기 칼 세미나'의 주강사로 LA를 방문, 남가주사랑의교회와 디사이플교회에서 주일 설교를 하기도 했다. 장열 기자

2014-05-22

오정현 목사 발언 논란…남가주사랑의교회 방문

서울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의 미국 방문이 논란이다. 1일 미주뉴스앤조이에 따르면 박사학위 논문 표절, 초호화 성전 건축, 교회 내 분쟁 등 각종 논란을 불러 일으킨 오 목사의 미국 방문과 일부 발언을 두고 한인 교계에선 각종 비판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오정현 목사는 지난 4월28일부터 5월3일까지 남가주사랑의교회(담임목사 노창수)에서 열린 '제21기 제자훈련 지도자 세미나'의 주강사로 선정돼 주일설교 및 세미나 강의 등을 했다. 27일 남가주사랑의교회 주일설교에서 오 목사는 논란이 되고 있는 성전 건축을 두고 "지하 40미터로부터 샘을 파서 지하광장을 통해 지하철 쪽으로 흘러 폭포수가 되게 했다"며 "성령의 은혜는 넘치는 은혜인 줄 믿는다"고 말했다. 또 3000억짜리 성전을 건축해 논란을 일으킨 그는 오히려 세미나에서 "기존의 제자훈련과는 달리 앞으로의 제자훈련은 큰 교회를 이루려는 욕심을 지양하고 작은 교회를 지향하는 방식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한인 교계 한 목회자는 "아직 여러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오 목사의 미국 방문과 일부 발언은 경솔하지 않았나 싶다"며 "아직 자숙해야 할 목회자를 강단에 세운 남가주사랑의교회도 문제"라고 꼬집었다.

2014-05-05

[장열 기자의 취재 그 후] 그들은 왜 오정현 목사에게 분노할까

서울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가 복귀했다. 박사학위 논문 표절로 인해 6개월의 자숙기간을 거쳤지만 그에 대한 논란은 여전하다. 현재 오 목사는 교회 신축 과정에서 횡령 등 수백억 원의 배임을 저지른 혐의로 고발당해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얼마 전 집사, 권사, 장로 등 사랑의교회 교인 3000여 명은 한국 주요 일간지에 오 목사 사임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일부 교인들은 오 목사에게 공개적으로 각종 논란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는 95개조 질문의 공개질의서까지 보냈다. 16세기 종교개혁의 발단이 됐던 마틴 루터의 95개조 반박문처럼 교회 개혁에 대한 갈망을 담은 셈이다. 현재 교계 안팎에서는 오 목사의 사임과 사랑의교회의 철저한 갱신을 외치는 목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도대체 왜 이렇게 수많은 사람이 유독 한 목회자, 한 교회 문제에 대해 성토하는 목소리를 높일까. 이를 일시적인 군중의 분노로 생각하면 절대 안된다. 이면엔 한국 기독교에 대해 오랜 시간 축적된 성도들의 울분이 존재하고 있다. 성추행, 표절, 세습, 불투명한 교회재정, 상식도 없는 청빙, 무리한 교회 건축, 이권 다툼, 어긋난 믿음(맹신), 잘못된 신학적 해석 등 온갖 부조리 가운데 입은 상처가 너무나 깊은 거다. 분명 갱신 요구와 비판의 가시적 대상은 '오정현'이라는 개인과 '사랑의교회'라는 거대 집단이지만, 사실 그 목소리는 본질을 잃고 세속화된 교회 전체를 향한 애끊는 호소이자 절규다. 욕망과 탐욕에 사로잡혀 타락하는 한국 교회를 바라보면서 울부짖는 통곡이다. 다만 그동안 쌓여온 안타까움이 오늘날 기독교의 슬픈 자화상인 오정현 목사와 사랑의교회 문제를 통해 한꺼번에 분출되고 있을 뿐이다. 그간 얼마나 많은 사람이 기독교의 진리가 왜곡되고 변질되는 모습을 보며 실망감과 아픔에 빠졌었는지를 이번 현상을 통해 인식해야 한다. 단순히 그들을 교회를 흔드는 집단으로 몰아간다거나, 비난세력으로 치부해선 안 된다. 무조건 사랑으로 덮자는 말도 흘러내리는 고름만 잠시 닦아내는 거다. 이 상황을 연단 또는 영적 공격 등의 기독교적 용어로 왜곡시켜 문제의 원인을 가린다면 한국 교회는 자정 능력에 대한 희망을 스스로 짓밟는 꼴이 된다. 오늘날 교회는 기독교의 진리와 본질을 기준 삼아 흘러온 시간을 봐야 한다. 오랫동안 한국 교회가 걸어온 세속화의 과정은 단순히 눈과 귀의 현실적 감각으로 체감되지 않아서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다면 절대로 문제의 심층을 볼 수 없다. 오늘날 기독교는 쓰리고 아파도 그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세상으로부터 외면받는 교회가 철저한 자성을 통해 다시 일어날 수 있는 기회여서다. 기독교는 죽어야 한다. 그래야 다시 살 수 있다.

2013-09-30

[장열 기자의 취재 그 후] 오정현 목사의 논문 표절 사실

서울사랑의교회 오정현 담임목사의 박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이 결국 사실로 결론났습니다. 지난 17일 사랑의교회 당회는 성명서를 통해 이를 인정했습니다. 그동안 오 목사는 "논문에 대한 어떤 부정직한 증거라도 나온다면 사퇴하겠다"며 수차례 공언을 하고 성전건축을 앞둔 시점에서 '영적 공격'인 것처럼 호소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당회의 발표가 나자 오 목사의 이러한 항변을 내심 믿어왔던 교계 안팎의 많은 분들이 여러모로 충격을 받은 듯합니다. 엄청난 실망감 때문일까요. 솜방망이 징계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여기저기서 쏟아져 나오는 상황입니다. 과연 오 목사와 사랑의교회 당회는 문제의 본질을 인식하고 있을까요. 당회 발표가 있기 며칠 전 오 목사가 사랑의교회 뉴스레터에 공식적으로 쓴 글을 보셨습니까. 오 목사는 "내가 그리스도인이 아니었다면 이런 엄정한 기준으로 평가를 받았을까. 사랑의교회가 아니었다면 교계와 세상으로부터 이렇게 엄정한 요구를 받았을까"라고 하소연했습니다. 교계 안팎이 이번 사태를 보는 상황에 대한 파악이 잘 안 되는 것 같았습니다. 오히려 세상이었다면 이유를 불문하고 더욱 매섭게 판단의 잣대를 들이댔을 겁니다. 사회에서는 표절 같은 비윤리적 문제를 모든 명예와 자리를 한 순간에 날릴만한 일로 보니까요. 그나마 사랑이 본질인 기독교이기 때문에 잘못을 인정하고 회개할 수 있는 시간과 기회를 주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나 봅니다. 기독교에서 '사랑으로 덮는다'는 것이 어떤 의미입니까. 세상은 '잘못'에 대해 일단 돌을 듭니다. 그에 따른 책임은 확실하게 묻죠. 그러나 기독교는 다릅니다. 잘못을 시인하고 회개하는 이에게 오히려 기독교의 사랑으로 덮어주고 세워주는 것이 교회가 세상과 다른 모습 아니겠습니까. 수많은 사람이 그런 부분을 기대했을 겁니다. 오 목사를 사랑으로 덮어주기 위한 기다림과 준비로 말입니다. 하지만 오 목사는 교계 안팎이 사랑과 인내로 기다렸던 시간을 마다하다가 의혹이 결국 사실로 발표되니까 그제야 입장을 바꿨습니다. 지금도 논란이 쉽게 사그라지지 않는 이유는 기대에 대한 심한 배신감 때문일 겁니다. 이제 사랑의교회가 내린 결정을 왈가왈부할 순 없습니다. 받아들여야 합니다. 다만 실망은 하지 맙시다. 저는 이번 사건을 취재하면서 아울러 '희망'도 많이 봤습니다. 여기저기서 기독교를 진심으로 걱정하고 생각하는 분들의 건강한 목소리 말입니다. 이번 문제를 통해 세상 속에 기독교의 현위치와 상황을 정확히 깨달았다는 분도 많았습니다. 대안 제시는 두 번째입니다. 현실 파악과 문제를 인식하는 게 먼저입니다. 이 점이 실망보다 희망이 앞서는 이유입니다.

2013-03-25

[장열 기자의 취재 그 후] 오정현 목사 논란에 대해…

지난주 커버스토리로 다룬 '오정현 목사 박사학위 논문 표절 논란' 기사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습니다. 지난 2003년까지 남가주사랑의교회 담임을 맡았던 오정현 목사는 미주 한인 교계에 잘 알려진 인물이기에 이번 논란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은 더욱 컸습니다. 편집국으로 전화나 이메일 인터넷 기사 댓글 등을 통해 여러 의견들을 많이 전해주셨습니다. 독자들은 대체로 안타까운 마음과 함께 이를 계기로 교계가 좀 더 성숙해지고 기독교에 '약'이 됐으면 하는 바람을 나타냈습니다. 은퇴한 원로 목사라고 밝힌 한 독자는 "이번 문제를 오 목사 개인의 잘못으로만 쐐기를 박고 회개를 요구하는 것은 '돌팔매'질과 다를 바 없다. 우리 모두가 짊어져야 할 문제로 여기고 이 시대 교회를 위해 함께 회개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전화를 주셨습니다. 오 목사 개인에 대한 인신공격이 심해지고 여론이 '마녀 사냥' 식으로 오도되는 것을 우려하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베델한인교회 교인이라는 한 독자는 "잘못이 있다고 오 목사가 교계에 공헌한 부분까지 폄하해서는 안된다. 물론 잘못이 있다면 오 목사도 실수를 인정하고 그에 따른 책임은 져야겠지만 인신 공격 등이 난무하지 않도록 교계가 성숙한 모습을 보여야 할 때"라고 지적하셨습니다. 그밖에 많은 분들이 기독교에 대한 진심 어린 조언과 생각들을 말해주셨죠. 의견의 옳고 그름을 떠나 수많은 독자들을 통해 기독교를 진정 아끼고 사랑하는 '건강한 목소리'를 가슴으로 들을 수 있어 기뻤습니다. 한편 진영 논리에 갇힌 비방은 눈살을 찌푸리게 했습니다. 오 목사를 옹호하는 한 독자는 "사랑으로 왜 덮지 못하느냐"며 반대편을 기독교의 미성숙한 불만 세력으로 몰아가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어떤 독자는 제게 이메일을 보내 "기자가 목회자를 무너뜨리려는 이단 세력이 아니냐"며 오해까지 하셨죠. 반면 오 목사를 비판하는 독자 중에서는 감싸려는 반대편을 향해 '맹신자' 또는 '무식한 교인들'이라는 원색적 표현까지 쓰는가 하면 지레짐작으로 오 목사의 인격을 비난하는 분도 있었습니다. 한 독자는 익명의 메일을 보내 논문 비리에 대한 내막을 잘 알려줄 거라며 오 목사 재직 시절의 남가주사랑의교회 일부 부목사들의 이름과 전화번호까지 알려주셨습니다. 참 씁쓸했죠. 존중이 없는 비판은 순식간에 비난으로 변질 됩니다. 인격이 밑바탕 되지 않은 신앙과 기독교는 매우 위험할 수 있거든요. 종교적 도그마는 인격 위에 '절대적 신념'으로 세워지니까요. 약이 되는 건강한 비판과 상처를 남기는 비난의 차이는 '존중'이 선을 가를 겁니다. 어느 쪽에 서시겠습니까.

2013-02-25

오정현 목사 박사학위 논문 표절 논란

대형 교회로 손꼽히는 서울 사랑의교회 오정현 담임목사의 박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으로 한국 기독교계가 시끄럽다. 이는 2200억이란 건축비용과 함께 특혜 의혹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사랑의교회 건축 문제와 함께 맞물려 사회적으로도 파문이 일고 있다. 미국 내 한인 교계 역시 이 문제를 주목하고 있다. 오 목사는 지난 2003년까지 애너하임 지역 남가주사랑의교회 1대 담임을 역임하면서 한인 교계에 두루 영향력을 미쳤던 인물이다. ◆사건의 전말은 오 목사는 1998년 남가주사랑의교회 재직 당시 남아프리카공화국 포체프스트룸 대학(현 노스웨스트대)에서 '신약성경에 비춰 본 제자 훈련 설교'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난해 초 이 논문에 대한 대필 의혹이 제기되면서 서울 사랑의교회 당회는 지난해 6월 조사위원회(위원장 권영준 경희대 교수)를 발족시켜 사실 확인에 나섰다. 조사위는 한 달 후 "대필 증거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여기서 논란이 마무리되는 듯 싶었으나 지난해 8월 김진규 교수(백석대)가 오 목사의 논문이 라미라다 지역 바이올라 대학의 마이클 윌킨스 교수의 책(Following the Master)을 표절했다는 증거를 조사위에 정식 제출했다. 당시 오 목사는 "어떤 부정직한 증거라도 나온다면 사랑의교회 담임 목사직에서 사퇴하겠다"고 결백을 주장했다. 결국 장기간 조사 끝에 지난달 31일 조사위 권영준 위원장은 당회원에게 배포한 조사 보고서를 통해 "오 목사의 박사학위 논문이 표절이라는 증거가 무수히 발견됐는데도 은폐와 거짓 부정직한 언행이 있었다"고 밝혔다. ◆미주 한인 교계의 반응 미주 한인 교계는 대체로 "안타깝다"는 입장이다. 남가주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을 역임했던 변영익 목사는 "같은 목회자의 입장에서 이 문제를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앞으로의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기도하면서 이 문제를 모두가 함께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주장신대 이상명 총장은 "현재까지 알려진 사실은 충격이지만 거기까지만 다뤄져야지 그 이상의 해석은 금물"이라며 "이곳에서 대표되는 교회에 계시다가 한국으로 가신 분이라 더욱 가슴 아픈 일이며 잘 해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일부 목회자들은 이에 대해 인터뷰를 거절하거나 '노코멘트'로 일관했다. 가명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었다. 남가주사랑의교회 한 교인은 "사람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고 잘못할 수 있는데 이를 '마녀사냥'식으로 몰고 가서는 안 된다"며 "다만 오 목사님이 기독교계에 주는 영향력이 있기 때문에 공적으로 논란에 대한 시시비비는 확실하게 가리되 내부적으로는 권면과 위로가 함께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표절 확실한가 보고서에 따르면 바이올라 대학 마이클 윌킨스 교수는 논문 표절 소식을 듣고 이메일을 보내 "오 목사의 논문을 보니 내 책과 놀랄 만큼 유사하다. 나는 오 목사에게 내 책을 인용해도 좋다는 어떠한 허락도 해준 적이 없다"고 전했다. 조사위는 오 목사의 논문이 32쪽에 걸쳐 마이클 윌킨스 교수를 비롯한 외국 신학자의 저서 4권을 그대로 베끼거나 짜깁기 했다고 주장했다. 파문이 확산되자 지난 3일 사랑의교회는 당회를 긴급 소집했다. 이날 당회는 회의 끝에 조사위원회가 제출한 보고서를 공식 보고서로 인정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논란이 불거진 만큼 별도 위원회를 다시 꾸리고 진상 규명을 위한 사후 처리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자 10일 오 목사는 주일 예배에서 "참고 문헌을 인용하는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일부 미흡했던 점이 있었던 것 같다. 당회를 신뢰해주고 하나님의 뜻대로 잘 마무리될 수 있도록 기도해달라"고 전했다. 현재 오 목사는 거취를 포함한 모든 사안을 당회에 일임한 상태다. ◆미국에선 '표절' 어떻게 보나 미국 학계에서 표절(plagiarism)은 각 지침 문서 등을 통해 'theft(절도)' 또는 'burglary(강도)'라는 표현까지 쓰며 매우 엄격하게 이 문제를 다룬다. 바이올라 대학 마이클 윌킨스 교수는 "표절은 학계에서는 암(cancer)과 같다"며 "많은 학생들과 학자들이 이 문제에 많이 부딪힌다"고 말했다. 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원 탈봇 신학대학원 골든게이트 신학대학원 풀러 신학교 등 미국내 유명 신학교들은 학생 지침 등을 통해 표절에 대해 매우 엄격한 방침을 내세운다. 보통 '한 문장'만 같아도 표절 행위로 간주되는데 인용구는 반드시 출처를 밝혀야 한다. 심지어 문서가 아닌 타인의 아이디어를 논문에 쓰는 경우에도 반드시 아이디어 제공자까지 밝혀야 한다. 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원측은 "표절은 성경에 대한 심각한 위반 행위로 간주한다"며 "표절은 학생의 부주의 가운데 발생하는 경우도 있지만 의도적이던 의도적이지 않던 간에 표절이 발생하면 퇴학 또는 학위 박탈 등을 통해 이 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다룬다"고 전했다. 일반 대학 역시 표절을 매우 엄중히 다룬다. UCLA측에 문의한 결과 "표절에 있어 의도가 있느냐 없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이미 '표절 문장' 자체가 명백한 증거다. 그래서 어떤 학생들은 페이퍼를 내기 전에 혹시 모를 표절에 대비해 학생 센터 등에서 미리 점검까지 받는다"고 전했다. 각국의 표절 사례 독일선 장관 사임 표절은 어느 국가나 단체에서도 심심치 않게 문제로 불거진다. 다른 나라는 ‘표절’을 어떻게 다루고 있을까. 최근 발생한 각국의 표절 시비 등을 요약해봤다. ▶독일 지난 9일 독일의 아네테 샤반 교육부 장관이 박사학위 논문 표절 판정으로 장관직을 사임했다. 지난 1980년 뒤셀도르프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을 때의 논문에서 60여 개 문장에서 표절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적절한 인용 표시를 하지 않은 것이 문제였다. 물론 박사학위도 박탈당했다. 지난해 3월에는 칼테오도르 쿠텐베르크 국방장관 역시 박사학위 표절이 드러나면서 장관직에서 물러난 바 있다. ▶헝가리 표절 논란이 대통령직 사임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4월 헝가리 슈미트 팔 대통령은 지난 1992년 발표한 논문의 상당 부분이 다른 2개의 논문과 유사하다는 이유로 젬멜와이스 대학으로부터 박사 학위를 박탈당했다. 이유는 타논문을 일부 번역한 것이 화근이었다. 그는 국회 사임연설에서 “내 문제가 통합이 아닌 분열의 상징이 된 상황에서는 물러나는 게 나의 책임을 다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한국에서는 지난 2006년 노무현 정부 시절 김병준 교육부 총리가 논문표절 문제로 취임한 지 13일 만에 사퇴했다. 또 이필상 교수는 평교수 시절 쓴 논문 5편이 표절로 판명되면서 고려대학교 총장 취임 56일 만에 물러났다. 이명박 정부에서는 숙명여대 교수 출신의 박미석 사회정책수석이 논문 표절 의혹으로 물러난 바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국제스포츠계에서도 표절은 중대 사안으로 다뤄진다. 13일 자크 로케 IOC 위원장은 문대성 IOC위원의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 “대학 측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IOC는 지난해 한국 총선에서 문 위원이 국민대학교로부터 받은 박사 학위에 대한 논문 표절 의혹이 일자 대한체육회(KOC)에 경위 설명을 요청한 상태였다. 문 위원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 태권도 금메달 리스트다. 장열 기자 ryan@koreadaily.com

2013-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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